[신간] 소년7의 고백·황색예수·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소년7의 고백 = 안보윤 작가의 소설집.
2014년 출간된 첫 소설집 '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 이후 4년 만에 낸 책이다. 2013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발표한 9편의 단편을 묶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힘겨운 삶과 구조적 폭력, 세월호 참사와 같은 국가적 재난과 사회문제들이 작품 안에 들어와 있다. 표제작 '소년7의 고백'은 경찰의 강압 수사에 의해 자신이 짓지 않은 죄를 고백하게 되는 어리숙한 소년의 육성을 통해 이 사회가 얼마나 쉽게 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소년의 불순한 과거를 틈틈이 드러내면서 가해와 피해, 선과 악으로 이분화할 수 없는 세계의 복잡한 구조를 지적한다.
소설가 윤이형은 이 소설집을 "조용하고 성실해서 더 치명적인 분노가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라고 평했다.
문학동네. 308쪽. 1만3천원.
▲ 황색예수 = 김정환 시인의 '황색예수'가 복간됐다.
1983년부터 1986년까지 세 권에 걸쳐 출간된 장편연작시를 이번에 한 권으로 합본해 펴냈다.
종교가 없는 시인은 1975년 '김상진 할복자살 사건' 때 추도시를 쓰고 나서 구속돼 공주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르게 됐는데, 이때 영문판과 독문판 성경을 탐독할 기회를 갖게 됐다. 거기서 고난과 아픔으로 자신의 생을 채운 예수의 인간성에 주목하면서 민족적 시각을 넘어 세계 보편에 적용될 수 있는 가치를 다시 보게 된다. 이후 19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해 폭압적 현실을 마주하며 당대의 현실을 예수의 수난 서사와 병치해 재구성한 장편연작시를 쓰게 된다.
문학과지성사. 447쪽. 1만8천원.
▲ 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 = 비슷한 시기를 살다간 근대 작가 이상(1910∼1937)과 김유정(1908∼1937)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두 사람은 같은 시기에 작품 활동을 하며 서로의 예술혼을 이해한 문우였다. 그리고 둘 다 안타깝게도 채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 19일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에는 두 사람이 남긴 글 중에서도 삶이 직접 투영된 에세이들이 담겼다.
출판사는 "당시 그들이 느꼈던 외로움과 고독, 삶의 순간순간 여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홍재. 320쪽. 1만5천원.
▲ 내가 죽기 일주일 전 = 서은채 작가의 장편소설.
오래전에 죽은 첫사랑이 저승사자가 되어 찾아오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이다.
출판 브랜드 황금가지의 온라인 소설 플랫폼인 '브릿G'에 연재돼 인기를 끌었다.
출판사는 "요즘 독자들의 짧은 독서 호흡에 맞춘 빠른 전개와 대화하듯 끊어지는 문체로 구성되어 있지만, 작가가 그 안에서 전하는 울림과 깊이는 결코 얕지 않다"며 "웹소설과 종이책 출판 사이의 경계에 존재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황금가지. 272쪽. 1만2천원.
▲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 = 사회과학자 유범상이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동명의 책으로 엮었다. '문학작품을 통해 본 자본주의와 그 속의 사람들'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로빈슨 크루소', '피노키오', '변신', '레 미제라블' 등 우리에게 익숙한 문학작품을 통해 자본주의와 그 속의 자본가, 노동자의 모습을 살펴본다. 자본주의 사회 경제 시스템을 이해하고 그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학교도서관저널. 208쪽. 1만2천원.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소년7의 고백 = 안보윤 작가의 소설집.
2014년 출간된 첫 소설집 '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 이후 4년 만에 낸 책이다. 2013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발표한 9편의 단편을 묶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힘겨운 삶과 구조적 폭력, 세월호 참사와 같은 국가적 재난과 사회문제들이 작품 안에 들어와 있다. 표제작 '소년7의 고백'은 경찰의 강압 수사에 의해 자신이 짓지 않은 죄를 고백하게 되는 어리숙한 소년의 육성을 통해 이 사회가 얼마나 쉽게 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소년의 불순한 과거를 틈틈이 드러내면서 가해와 피해, 선과 악으로 이분화할 수 없는 세계의 복잡한 구조를 지적한다.
소설가 윤이형은 이 소설집을 "조용하고 성실해서 더 치명적인 분노가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라고 평했다.
문학동네. 308쪽. 1만3천원.
▲ 황색예수 = 김정환 시인의 '황색예수'가 복간됐다.
1983년부터 1986년까지 세 권에 걸쳐 출간된 장편연작시를 이번에 한 권으로 합본해 펴냈다.
종교가 없는 시인은 1975년 '김상진 할복자살 사건' 때 추도시를 쓰고 나서 구속돼 공주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르게 됐는데, 이때 영문판과 독문판 성경을 탐독할 기회를 갖게 됐다. 거기서 고난과 아픔으로 자신의 생을 채운 예수의 인간성에 주목하면서 민족적 시각을 넘어 세계 보편에 적용될 수 있는 가치를 다시 보게 된다. 이후 19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해 폭압적 현실을 마주하며 당대의 현실을 예수의 수난 서사와 병치해 재구성한 장편연작시를 쓰게 된다.
문학과지성사. 447쪽. 1만8천원.
▲ 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 = 비슷한 시기를 살다간 근대 작가 이상(1910∼1937)과 김유정(1908∼1937)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두 사람은 같은 시기에 작품 활동을 하며 서로의 예술혼을 이해한 문우였다. 그리고 둘 다 안타깝게도 채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 19일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에는 두 사람이 남긴 글 중에서도 삶이 직접 투영된 에세이들이 담겼다.
출판사는 "당시 그들이 느꼈던 외로움과 고독, 삶의 순간순간 여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홍재. 320쪽. 1만5천원.
▲ 내가 죽기 일주일 전 = 서은채 작가의 장편소설.
오래전에 죽은 첫사랑이 저승사자가 되어 찾아오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이다.
출판 브랜드 황금가지의 온라인 소설 플랫폼인 '브릿G'에 연재돼 인기를 끌었다.
출판사는 "요즘 독자들의 짧은 독서 호흡에 맞춘 빠른 전개와 대화하듯 끊어지는 문체로 구성되어 있지만, 작가가 그 안에서 전하는 울림과 깊이는 결코 얕지 않다"며 "웹소설과 종이책 출판 사이의 경계에 존재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황금가지. 272쪽. 1만2천원.
▲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 = 사회과학자 유범상이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동명의 책으로 엮었다. '문학작품을 통해 본 자본주의와 그 속의 사람들'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로빈슨 크루소', '피노키오', '변신', '레 미제라블' 등 우리에게 익숙한 문학작품을 통해 자본주의와 그 속의 자본가, 노동자의 모습을 살펴본다. 자본주의 사회 경제 시스템을 이해하고 그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학교도서관저널. 208쪽. 1만2천원.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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