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본소득이 온다·6일간의 벽신문

[신간] 기본소득이 온다·6일간의 벽신문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컬러 인문학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기본소득이 온다 = 김교성·백승호·서정희·이승윤 지음.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는 전문가 4인이 집필한 기본소득 정책 제안서다.
이들은 중위소득(2017년 기준)의 30%에 해당하는 50만원의 현금을 매달 조건 없이 모두에게 지급하자고 주장한다. 이를 사회적 논의로 키울 수 있는 근거자료와 논점들도 함께 제시한다.
책은 '그만한 재원을 마련할 방법은 무엇인가', '노동 유인이 줄지는 않을까', '기존 사회보장제도와 어떻게 조화할 것인가' 등 기본소득 정책을 둘러싼 다양한 물음에 답을 내놓는다.
출판사는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기본소득 저서 대부분이 해외 연구를 소개했다면, 이번 책은 한국의 사회보장 제도와 시스템 전반을 고려한 복지국가 설계도를 제시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사회평론아카데미. 417쪽. 1만8천 원.
▲ 6일간의 벽신문 = 이시노마키히비신문사 편집. 이상희·최낙진 옮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대형 쓰나미 때 미야기현의 지역신문사가 만든 '벽신문'을 소개한 책.
이시노마키히비신문사는 윤전기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기자들은 '전기가 끊겼지만 종이와 펜이 있다'며 벽신문을 만들기로 한다. 이들은 가족 안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재해 현장의 최전선을 누볐다.
이렇게 만들어진 '6일간의 신문'은 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첨단 기술과 장비가 소용 없어진 상황에서 원시 형태의 신문이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예다.
현존하는 벽신문 중 한 세트는 미국 워싱턴 신문박물관에 영구 전시되고 있다.
패러다임북. 216쪽. 1만3천 원.
▲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 하시다 스가코 지음. 김정환 옮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유명 드라마 '오싱'의 작가, 하시다 스가코가 안락사를 주제로 쓴 책.
올해 92세인 작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품위 있게 살다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책에서 자신이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는지, 어떠한 죽음을 바라는지 들려주면서 안락사 법제화의 소망을 밝힌다.
자존감을 놓지 않았던 평생의 삶, 각본가로서의 소명 의식, 남편 및 시어머니와의 인연, 89세부터 시작한 '종활'(죽음을 준비하는 활동) 이야기도 책에 담겼다.
21세기북스. 280쪽. 1만4천800원.
▲ 컬러 인문학 = 개빈 에번스 지음. 강미경 옮김.
저자는 런던대 버크벡칼리지, 런던 스쿨오브저널리즘에 몸담고 있는 학자로 문화, 저널리즘, 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해왔다.
그는 동굴 벽화에 사용된 인류 최초의 색 빨강부터 완벽과 영광을 상징하는 금색까지 11가지 색깔을 통해 인류 역사와 문화를 탐험한다.
인간이 색마다 특정한 상징과 지위를 부여하면서 색은 언어와 정체성, 인간 관계, 생활 양식을 지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음을 알 수 있다. 문화권과 시대별로 달라지는 색의 오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집트의 파라오 조각상,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 '주홍글씨'를 비롯한 명작 일러스트, 홍콩의 시위 현장, 엘리자베스 아덴의 화장품 광고 등 다양한 이미지로 가득한 책이다.
김영사. 224쪽. 2만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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