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4억 횡령' 가수 박정운…재판서 혐의 전면 부인

입력 2018-03-15 14:21   수정 2018-03-15 14:31

'회삿돈 4억 횡령' 가수 박정운…재판서 혐의 전면 부인
불구속 상태로 재판…회색 정장 차림 법정 출석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 2천억원대 가상화폐 사기를 벌인 미국 업체의 한 계열사를 맡아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가수 박정운(56)씨가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지법 형사7단독 임윤한 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공판에서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박씨의 변호인은 "(검찰 측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말했다.
박씨도 "변호인 의견과 동일 하냐"는 임 판사의 물음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박씨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취지는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밝혔다"고 했다.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박씨는 이날 회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주소와 직업 등을 묻는 재판장의 인정신문에 비교적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박씨는 지난해 8∼10월 가상화폐 채굴기 운영을 대행한 미국 업체 '마이닝맥스'의 계열사인 한 홍보대행사의 대표를 맡아 8차례에 걸쳐 회사 자금 4억5천여만원을 빼돌려 생활비 등으로 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2천700억원대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 사건을 수사해 사기 등 혐의로 '마이닝맥스'의 계열사 임직원 7명과 최상위 투자자 11명을 구속기소 했다.
두 차례 검찰 소환 조사에서 박씨가 가상화폐 사기에 직접 가담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마이닝맥스가 전산을 조작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고 불법 다단계 사기인 줄도 몰랐다"며 "행사장에서 후배 가수들을 불러 흥을 돋우는 역할만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1990년대 초반 '오늘 같은 밤이면'과 '먼 훗날에' 등의 노래로 큰 인기를 끌었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마이닝맥스 회장 등을 체포하면 박씨의 가상화폐 사기 연루 의혹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박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0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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