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불의 '유전자 발현 지도'를 완성했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화여대 박중기 교수팀과 전남대 박춘구·충북대 조성진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수정란으로부터 유생에 이르는 14개 발생단계별로 발현되는 총 20만300여 개의 전사체(세포 또는 조직에서 어느 순간에 발현중인 RNA의 총합) 정보를 해독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불의 발생에 필요한 발현 유전체의 설계도 초안을 완성했다.
전 세계적으로 개불의 유전자 발현과 관련한 설계도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해양수산생물 유전체 정보 분석 및 활용기반 연구(2014∼2021)'의 성과 중 하나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개불은 연안 갯벌에서 'U'자 모양으로 굴을 파고 사는 환형동물로, 국내에서 연간 약 1천400t(2012년 기준) 정도가 소비된다.
숙취 해소 및 간장보호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오메가-3)도 풍부해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등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발생단계별 발현 유전자의 해독정보를 이용해 개불의 호르몬을 조절하고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향후 양식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성과는 유전체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기가 사이언스'(Giga Science) 3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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