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여당이 29개 주 가운데 주민 2억명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열린 보궐선거에서 예상하지 못한 패배를 당하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연임이 결정되는 내년 4월 하원의원 총선거에 '암초'를 만났다.
15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전날 개표한 우타르프라데시 주 고라크푸르와 풀푸르, 동부 비하르 주 아라리아 등 3개 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후보들은 각 지역정당인 사마지와디당(SP)과 라슈트리아 자나타달(RJD) 소속 후보들에게 모두 패배했다.
특히 우타르프라데시 주 보궐선거는 이들 선거구 출신 BJP 소속 연방 하원의원이었던 요기 아디티아나트와 케샤브 브라사드 마우리아가 지난해 각각 우타르프라데시 주 주총리와 주 부총리에 취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열린 것이기에 여당은 단순히 2석을 잃은 것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연방하원의원 543명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80명이 선출되는 우타르프라데시 주는 전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 2014년 총선에서는 80명 가운데 73명이 BJP에서 당선되면서 모디 정부 출범에 크게 기여했다.
인도 언론들은 여당의 이번 보궐선거 패배 원인으로 SP가 경쟁관계였던 또다른 지역정당 바후잔 사마지당(BSP)과 연대를 잘 이뤄냈고, BJP는 고라크푸르에서 최상층 카스트인 브라만에 속하는 후보를 내세우면서 하층 카스트나 무슬림에 속한 주민들의 표를 잃는 등 후보 선정에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다수가 여당 승리를 점쳐 온 내년 총선 역시 지역정당들의 연대와 후보 선정에 따라서는 이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구나 여당과 오랜 연정 관계를 유지한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집권정당인 텔루구 데삼당(TDP)도 최근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특별한 경제적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로 BJP와 갈등을 보이면서 자칫 여권 분열-야권 연대 구도로 내년 총선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디티아나트 우타르프라데시 주총리는 "(승리에 대한) 과신과 SP와 BSP의 연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면서 "부족한 점을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 소속 안슐 베르마 하원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를 BJP의 패배가 아닌 모디 총리의 패배로 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면서 "모디 총리의 인기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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