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新남방정책 궤도 올리기…첫 중동行으로 외교다변화

입력 2018-03-15 17:09   수정 2018-03-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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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新남방정책 궤도 올리기…첫 중동行으로 외교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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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베트남·UAE 순방길…수출활로 뚫어주는 '세일즈외교' 박차
UAE 특사파견됐던 임종석 실장이 이례적 수행…베트남 방문엔 장하성 실장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으로 한반도 정세가 중대 전환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길에 나선다.
4강(强)을 상대로 한 한반도 평화외교의 이면에서 경제영토를 동남아와 중동으로 확장시켜 한반도의 신(新)경제지도를 그려나가려는 '외교 다변화'에 나서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활로를 새롭게 뚫어주는 '세일즈 외교'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는 의미도 가진다.
우선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간 이어지는 베트남 국빈방문은 문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드라이브를 걸어온 신(新) 남방정책을 본궤도에 올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반도와 동북아 중심의 외교 틀을 확장해 세계 경제회복의 엔진 격이자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아세안과의 전면적 협력시대를 열어나가는 게 신 남방정책의 핵심이다.
'폭풍성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속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은 바로 아세안의 '맹주국'으로서 한국에 있어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는 수교한 지 불과 25년 밖에 안됐음에도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한국과의 교역 1위, 투자 1위, 개발협력 1위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한 지 넉달 만에 다시 베트남을 찾는 것은 '관계격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방문기간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과 공산당 서기장, 총리, 국회의장 등과 잇따라 면담을 가지면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확인하고, 신 남방정책 구상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외교에 대한 아세안 차원의 지지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베트남 방문에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수행한다.
24일부터 27일까지 3박4일 간으로 예정된 UAE 공식방문은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중동 방문이다.
UAE는 우리나라가 중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로서, 바라카 원전을 비롯해 우리 기업들이 1970년대부터 다양한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준공된다면 이는 우리나라가 수주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 등 해외 원전사업에 진출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UAE는 우리나라가 아크부대를 파병하고 있는 방위협력 대상국이라는 점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방문 이후 비공개 군사 양해각서(MOU) 체결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란에 종지부가 찍힐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UAE와의 군사분야 협정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협정이나 MOU(양해각서) 속에 흠결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UAE와 수정·보완하는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임 실장이 이번 UAE 방문을 직접 수행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대통령 해외순방 때 비서실장이 수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임 실장은 지난 1월9일 UAE 왕세제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 중인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관계를 돈독히 한 바 있다.
r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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