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쿠르드 포위한 터키군, 도시 폭격…주민 희생 속출"

입력 2018-03-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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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쿠르드 포위한 터키군, 도시 폭격…주민 희생 속출"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10명 사망, 34명 부상"…병원장 "식수, 빵, 전기 바닥"
틸러슨 경질로 미국·터키 외교회담 취소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지역을 포위한 터키군이 도심을 공습해 민간인 희생이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4일(현지시간) 터키군이 아프린을 공습, 주민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이날 아프린 도심은 종일 터키군의 공습과 포격을 당했다.
전날 터키군은 아프린 도심을 완전히 포위했다고 발표했다.



아프린에는 정주민 쿠르드인과, 시리아 다른 지역에서 온 피란민 등 35만명 이상이 산다.
터키군과 연계 시리아 반군의 포위를 앞두고 수만명이 도시를 벗어나 시리아군 관할 지역으로 피란했다.
터키군의 포위로 30만∼50만명이 아프린에 갇힌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월 터키군의 아프린 작전이 시작된 후 어린이 36명을 포함해 민간인 225명이 숨진 것으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집계했다.
아프린의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는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아프린 YPG 대변인 브로시크 하사케는 어떤 손실을 입더라도 터키군과 싸우겠다고 dpa통신에 말했다.
주민들은 아프린 여건이 시리아군이 포위한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아프린 종합병원장 조안 시티카는 dpa 취재진에 "터키군이 통신을 다 끊어놔서 인터넷도 잘 안 된다"면서 "물도, 빵도, 전기도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시리아 쿠르드에 대한 입장차로 심각한 갈등을 빚는 미국과 터키의 외교회담은 미국 국무장관 경질로 연기됐다.
터키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워싱턴에서 열기로 한 렉스 틸러스 미국 국무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의 회담이 연기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틸러슨과 차우쇼을루는 시리아 북부 만비즈를 놓고 담판을 벌일 예정이었다.
앞서 13일 차우쇼을루 장관은 미군이 만비즈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철수시키고 터키군과 공동 주둔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취재진에게 밝히며 미국을 압박했다.
미군을 등에 업은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2016년 8월 만비즈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고 도시를 장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이 쿠르드 민병대를 만비즈에서 철수시키지 않는다면 미군이 주둔하는 만비즈로 군사작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위협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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