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중부 도시에서 파이프폭탄을 만들어 테러를 저지르려 한 혐의로 24세의 용의자가 붙잡혔다.
이탈리아 경찰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제보를 받아 로마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비테르보에서 라트비아계 이탈리아 남성을 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FBI는 이 용의자의 소셜미디어에 작년 10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트럭을 몰고 행인을 덮쳐 8명을 죽인 사이풀로 사이포프를 찬양하는 내용 등 테러에 동조하는 글이 게재된 것을 발견, 이탈리아 경찰에 귀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경찰은 이런 정보에 따라 지난 12일 그의 자택을 급습, 정체불명의 가루로 채워져 있는 원통과 접착제, 작은 동전 등 파이프폭탄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물질과 함께 공기총 2자루 등 무기류를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폭발물 소지와 테러 모의 혐의로 구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벨기에 등과는 달리 현재까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직접적인 테러 공격을 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지지자들에게 가톨릭 본산인 바티칸을 비롯해 이탈리아에서 테러를 감행할 것을 지속적으로 선동하고 있어 이탈리아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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