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김해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승객이 승무원을 폭행해 항공기가 계류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오후 4시 30분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오사카로 향할 예정이던 BX112편 항공기가 계류장에서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계류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램프리턴'을 했다.
에어부산과 김해공항 경찰대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30대 남자 승객 A씨가 여성 승무원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A 씨는 기내에 탑승한 뒤 승무원에게 기내 선반에 자신의 캐리어와 코트를 넣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승무원이 코트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A씨가 "승무원이 자신의 손등을 긁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승무원은 곧바로 사과했지만, A 씨는 이후 해당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기내 안전설명을 위해 자신의 근처에 서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승무원의 왼팔을 주먹으로 치고 목을 조른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를 받은 기장은 즉시 항공기를 돌렸고 A 씨는 계류장에서 대기하던 경찰에 체포됐다.
에어부산의 한 관계자는 "해당 남성은 한국 국적이었지만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교포로 보였다"면서 "승무원이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갑자기 돌출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공항경찰대는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면서 1차 조사를 진행한 뒤 부산 강서경찰서로 사건을 넘길 방침이다.
이 사건으로 당시 승객 180여 명이 50분 뒤에 지연 출발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에게는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안전운항저해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죄가 적용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