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정부가 14일(현지시간) 남부 네게브 사막에 있는 홀롯수용소를 폐쇄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15일 전했다.
홀롯수용소는 2013년 12월에 문을 열었고 4년 3개월 동안 불법 이주민들이 이곳에서 생활했다.
이스라엘 이민당국은 지난주부터 홀롯수용소에서 생활해온 아프리카 출신 망명 신청자 600여명을 풀어줬다.
이들은 텔아비브, 예루살렘, 에일라트 등 망명 신청자들이 많은 도시에서는 거주하거나 일할 수 없다.
홀롯수용소 폐쇄는 아프리카 이주민을 추방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현지 언론이 설명했다.
지난 1월 이스라엘 정부는 에리트레아와 수단 출신 이주민들에게 오는 4월 초까지 자진 출국하지 않으면 무기한 감금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프리카인들의 무분별한 유입이 이스라엘 국가의 정체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추방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에리트레아와 수단 출신 이주민들은 반발해왔고 이스라엘 내에서도 비인도적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에리트레아와 수단 출신 아프리카 이주민이 약 4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대부분 2000년대 초반부터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국경을 통해 이스라엘로 건너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2014년 아프리카 이주민을 막으려고 이집트와 국경에 242㎞의 전기 철조망을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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