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역 최귀화와 동갑…양복 빼입으니 정말 멋졌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15년 전 '야인시대' 속 김두한이 사랑한 최초의 여인 박인애부터 최근 '황금빛 내 인생' 속 강남구의 첫사랑 선우희까지.
'첫사랑'의 아이콘이라 불러도 좋을 배우 정소영(39)을 최근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 종영 후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기존에는 40대의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불륜, 격정 멜로가 주로 많았는데 남구(최귀화 분)와 희 커플은 테마가 첫사랑이잖아요. 생소한 조합 같았지만 공감을 많이 얻어 감사하고, 저희 이후에 40대 멜로드라마도 많이 나오는 것 같아 기뻐요."
정소영은 "20대의 회상 장면과 현재 장면이 잘 이어졌고, 또 최귀화 씨가 잘해주셔서 제작진이 처음 의도했던 '판타지' 같은 부분이 잘 살았다"며 "남구와 희의 결혼 후 이야기가 더 나왔으면 했기에 다소 아쉬운 점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귀화와 특히 많이 친해졌다고 전했다.
"동갑이고, 둘 다 아이도 있어 공감대가 잘 맞았어요. 귀화 씨는 처음에는 풋풋한 시골 청년 같았는데, 양복을 쫙 빼입고 나온 장면에서는 홍콩 누아르 배우처럼 정말 멋있더라고요. 남구는 호떡을 팔다가 노력해서 프랜차이즈 빵집 대표까지 됐잖아요. 남구의 일대기를 보면서 사람은 쉽게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달았어요. 귀화 씨와도 '남구가 이렇게 멋있게 변할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웃었죠."
정소영은 또 드라마가 시청률 45%를 넘기며 큰 인기를 끈 데 대해 "연기대상까지 받으신 천호진 선생님을 보면서 저도 아빠가 생각났다. 그야말로 이 시대의 아버지상이었다"며 "연기자들이 자기 내용 외에도 다음 내용을 궁금해할 만큼 몰아치는 전개도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1999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정소영은 데뷔 직후 주연을 맡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2015년 배우 오협과 결혼한 뒤 첫딸을 낳고 '황금빛 내 인생'으로 복귀했다.
"아이가 눈에 밟혀 일을 쉬다가, '황금빛 내 인생'은 꼭 하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어요. 출산 후 관리를 안 했더니 1회 방송을 보니까 얼굴이 많이 부었더라고요. '급다이어트'를 했죠. (웃음)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시청자들께 많은 사랑을 받아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쉼 없이 일하는,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요."
그는 그러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얼음공주' 이미지가 결혼과 출산 후에 따뜻한 이미지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작품, 나아가 예능도 가리지 않고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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