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사모펀드에 LBO 방식으로 인수된 뒤 부채부담 시달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최대 라디오 방송사 아이하트미디어(iHeartMedia)가 자금난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하트미디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채권자들과 부채 100억 달러에 대한 채무조정에 합의했다며 텍사스주 휴스턴 법원에 연방파산법 제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챕터 11'은 경영난에 처한 기업이 부채를 정리해 기업 회생을 노리는 절차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베인캐피털·토머스 H. 리 파트너스가 이끄는 사모펀드에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됐던 아이하트미디어는 이후 20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떠안았다.
라디오업체 간 광고경쟁이 치열해지고, 인터넷 플랫폼의 공세가 거세진 상황에서 회사는 지난해에만 14억 달러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해야 했다. 또 내년 말 부채 80억 달러 상환시기를 맞으면서 결국 파산보호 신청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특히 최근에는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부상으로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
아이하트미디어는 채권자들에게 회사 주식 94%와 파산보호를 신청하지 않은 옥외 광고업체 '클리어 채널 아웃도어'의 지분을 제공해 부채 100억 달러 가량을 청산할 방침이다.
밥 피트먼 아이하트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한 합의는 중요한 성과다"라며 "회사 자금구조를 압박하고 있는 200억 달러의 부채를 확실히 해결할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35억8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아이하트미디어는 미국 전역에 849개 라디오 스테이션과 2억7천만 명의 청취자를 보유한 미국 최대의 라디오 방송사다. 회사는 스트리밍 음악 채널인 아이하트라디오와 옥외광고업체 클리어 채널 아웃도어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