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니가타 나에바 록 페스티벌 출연… 첫 일본 공연후 40년만
이름만 아는 젊은 세대 "미리 공부해 둬야" 충고 글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밥 딜런이 나온다고? 정말이야?", "두번 다시 일본에서는 못 볼 거라고 생각했는데…."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가수 밥 딜런(76)이 오는 7월 일본 니가타(新潟) 현 나에바(苗場)에서 열리는 야외음악제 '후지록페스티벌'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인터넷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새벽 공식 사이트를 통해 밥 딜런의 '후지록페스티벌' 출연이 발표되자 놀랍다는 반응이 속속 올라오면서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밥 딜런은 데뷔한지 50여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연간 100회 가까이 공연을 하는 등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미상, 골든글로브상, 아카데미상 등 수없이 많은 상을 받았으며 2016년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아 세계 음악계의 '신'같은 존재다.
그가 출연할 후지록 페스티벌은 나에바스키장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급의 야외 음악 축제다.
199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이 페스티벌은 작년 3일 공연에 연 12만5천 명을 동원, 경제효과만도 30억 엔(약 3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일본 음악 페스티벌의 선도역할을 하는 행사다.
매년 외국의 거물 예술가들이 출연해 화제가 되곤 한다. 2016년에는 미국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가 출연했다. 물론 노벨상 수상자의 출연은 처음이다. 딜런 정도의 거물급 출연은 다른 페스티벌을 포함해도 매우 드물다.
딜런은 1978년 니혼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첫 일본 공연을 했다. 올해는 첫 내일 공연 40주년이 되는 해다. 노벨상 수상 후 첫 내일 공연이기도 하다. 일본에서의 첫 페스티벌 출연이라는 점에서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딜런은 후지록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시기에 77세가 된다. 젊은 세대에서는 "이름밖에 모른다"거나 "미리 공부해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에는 "(딜런의 라이브 연주) 편곡이 너무 잘 돼서 관객이 무슨 곡을 하고 있는지 가장 흥이 오르는 부분에 들어가도 모를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하는 팬들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는 첫 "노벨상 가수"인 딜런의 공연을 후지록 페스티벌에 오는 젊은 음악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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