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에런 저지(26)가 매니 마차도(26·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같은 팀에서 뛰자고 제안했다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경고를 받고 사과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저지는 16일(한국시간) 오전 이 문제로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과 면담한 뒤 "나에게는 모두 새로운 것들이었다. 교훈을 얻었다"며 "이제는 안다.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저지는 전날 볼티모어와 시범경기를 하기 전 마차도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슬쩍 양키스로 오라는 듯한 말을 했다.
저지는 "단지 그(마차도)에게 비시즌이 어땠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봤다. 유격수를 하는 것은 어떤지 물었고, 핀스트라이프와 잘 어울릴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핀스트라이프는 양키스 유니폼의 세로 줄무늬를 말한다.
저지는 마차도에게 자신과 장칼로 스탠턴(29)이 있는 양키스로 오라고 제안한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며 '홈런왕'에 오른 스탠턴은 비시즌 동안 양키스로 이적했다. 이로써 양키스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받은 '괴물 신인' 저지와 함께 공포의 타선을 구축했다.
마차도는 2018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3루수 올스타로 선정됐고, 올해 유격수로 변신했다.
마차도는 저지의 말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저지는 "그는 웃어넘겼고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대화 내용이 알려지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양키스 구단을 통해 저지가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무국은 "양키스 구단은 저지가 즉흥적으로 한 말이 적절하지 않았으며, 구단의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저지는 작년 올스타전에서 스탠턴에게도 핀스트라이프가 잘 어울릴 것이라는 농담을 한 적이 있다.
양키스는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의 스타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를 노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저지와 스탠턴이라는 강력한 외야수를 보유하게 되면서 핫코너를 책임질 선수로 마차도에게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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