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영국은 홍콩에 대한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는 중국에 대해 홍콩의 고도의 자치권을 존중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15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가 보장하고 있는 홍콩의 고도의 자치권이 중국으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존슨 장관은 지난해 하반기 영국 운동가의 홍콩 입경 거부, 입법회 의원 선서를 거부한 야당 의원 4명에 대한 의원 자격 박탈 등 홍콩 일국양제 원칙을 위협한 사건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또 중국이 광저우(廣州)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도의 홍콩 종착역인 웨스트카우룽(西九龍)역 출·입경 관리구역에 본토법을 적용할 수 있는 이른바 '일지양검'(一地兩檢)을 강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존슨 장관은 중국과 홍콩 정부에 대해 홍콩의 미니 헌법인 기본법의 기본 틀에 대한 어떠한 수정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 대변인은 "홍콩 주권의 중국 반환 이후 홍콩은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고 있으며 일국양제 원칙을 완벽하고도 성공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외국 정부는 어떤 형식을 빌리든 홍콩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되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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