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이승원 연출·배우 김선영 제작…뒤틀린 가족의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영화감독 이승원이 쓰고 연출한 연극 '모럴 패밀리'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공연 중이다.
10살 때부터 23살이 된 지금까지 술집에 다니며 남동생과 여동생, 큰오빠를 돌봐온 여성이 있다. 큰오빠는 본드와 알코올에 찌들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여동생은 인터넷 성인방송에 빠져있다. 남동생은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며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한다. 하루하루가 고단한 그들 앞에 어느 날 13년 전 집을 나간 엄마가 찾아온다.
연극은 기괴하게 뒤틀린 가족의 슬픔과 원망이 이해와 용서로 치환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2014년 초연 이후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연극을 제작한 극단 나베는 이승원 감독과 배우 김선영 부부가 2014년 만든 극단이다. 이승원 감독은 2004년 영화 '모순'으로 데뷔해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 등을 연출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선우엄마' 역 등으로 알려진 김선영은 이번 연극을 제작했다.
한편 극단 측은 이번 공연에 배우 정우성이 제작비를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정우성은 지난해 10월 이 공연을 보고 재공연 시 제작비 지원을 약속했고 이번 공연에서 극장대관료 전액을 지원했다.
극단 측은 정우성이 "가난한 집안의 참혹사를 연기해내는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는 참으로 거칠고 솔직해 가슴 깊이 파고드는 시린 아픔이 있었다"면서 "열악한 공간에서 빛을 바라고 있는 후배 배우들에게 극장이라는 공간을 선물하고 싶었고 더 많은 사람과 이 공연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공연은 4월1일까지. 관람료 4만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