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구공항·취수원 이전에 의견 엇갈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자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여·야 예비후보들이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후보마다 대구 발전 적임자를 자처하며 지역 개발, 일자리 창출에다 현안인 공항·취수원 이전 등 공약을 쏟아낸다.
18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시장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사람은 여·야 각 3명이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예비후보는 대구가 자체 역량으로 발전이 불가능하므로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을 모셔오고 외국과 서울을 신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며 세일즈를 하는 최고경영자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에 훌륭한 교육을 받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가 많아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점을 활용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젊은이에게 충분한 자금을 지원해 마음껏 창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주, 안동, 고령 등에 있는 풍부한 관광자원과 대구를 연계해 경북에서 관광하고 대구에서 먹고 자고 즐기도록 하는 관광벨트 조성도 공약으로 내놓았다.
같은 당 이승천 예비후보는 소수 정치인과 공무원이 모든 것을 결정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시민 시정 참여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옛 경북도청 터에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존을 조성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수성알파시티와 연계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강소기업을 발굴·육성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해 민간공항은 현재 있는 곳에 확장하고 군 공항만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임대윤 예비후보도 민간공항은 현 위치에서 국제화하고 군사공항은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한다.현재 길이 2천700m짜리 두 개인 대구공항 활주로를 3천500m짜리 한 개로 확장해 연간 1천300만명 이상 인원과 물류를 소화할 수 있는 국제화한 남부권 관문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공항 주변에는 대규모 에어시티를 조성해 물류산업과 컨벤션산업, 관광산업, 항공부품산업, 정비산업이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재수 예비후보는 무엇보다 대구를 일자리 걱정 없는 도시로 만들어 사람과 정보와 돈이 모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한다.
섬유패선, 기계·금속·부품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고도화하며 과학기술, 첨단의료, 로봇, 물 산업 등은 결실을 빨리 내도록 하고 식품산업, 도시농업, 반려동물, 관광, 휴양 산업을 육성해 미래 시대에 적합한 구조로 뜯어고치겠다고 공약했다.
도시철도 4호선 조기 건설, 경산 대학가∼경북대∼계명대∼DGIST 인재 밸트 구성,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취수원 이전 등도 제시했다.
같은 당 이재만 예비후보는 일자리 50만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의료, 관광, 뷰티 산업을 연계·육성하고 섬유·자동차 부품산업이 다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대구공항 문제와 관련해 민간공항은 그대로 두고 더 발전토록 해야 하고 군 공항 이전은 국방부와 국토부가 주체가 되어야 할 문제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하루속히 해결해 시민에게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를 되찾아 주고 도심 1차 순환선 내 지하공간을 개발해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한국당 이진훈 예비후보는 섬유산업 쇠퇴, 위천공단 실패 등으로 미국 대공황처럼 오랜 침체에 빠진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 '10조 뉴딜정책'을 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반대하고 민간공항은 현재 자리에서 더 키워 연간 이용객 1천만명 시대를 열고 기존 활주로를 늘려 장거리 항공 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군사공항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전을 추진한다고 했다.
그는 대구와 경산을 통합해 전국 최대 면적 광역시로 만들어 경제 규모를 키우고 대구 전역을 균형 있게 개발해 어디에 살든 문화, 환경, 교육, 복지 등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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