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립유치원 입학금 폐지 검토…'온종일 유치원' 추진

입력 2018-03-18 07:31  

서울 사립유치원 입학금 폐지 검토…'온종일 유치원' 추진
초등 빈교실·중·고교 부지 활용 유치원 설립…공영형유치원 확대
서울교육청 '유아교육발전계획' 내달 초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사립유치원 입학금 폐지를 검토한다. 초등학교 빈 교실을 활용한 '집 앞 유치원'과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도심 온종일 유치원' 설립도 추진한다.
1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서울유아교육발전 특별추진단'을 구성해 '유아교육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다.
1차로 선정된 추진과제 중에는 사립유치원 입학금 폐지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서울 사립유치원 652곳 입학금(만3세반)을 조사해보니 평균 14만원이었다. 비싼 곳은 입학금이 32만원이나 됐다.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 입학금을 받는 유치원이 408곳으로 전체의 62.6%로 가장 많았고 30만원을 넘게 받는 유치원도 9곳 있었다.
전체 서울 사립유치원 가운데 입학금이 없는 곳은 35곳에 그쳤다.
공립유치원도 '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조례'에 5천200원의 입학금을 받도록 돼 있지만 교육청 유아학비 지원으로 전액 면제되고 있다.
사립유치원에 공립과 비슷한 재정지원을 하는 대신 운영과 회계처리도 공립 수준으로 투명하게 하도록 요구하는 '공영형 유치원'(더불어키움유치원)을 확대하는 방안,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으로 바꾸는 '전환모형'을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선정된 추진과제 중에는 초등학교 유휴교실에 병설유치원을 신·증설하는 방안과 중·고등학교 교지(校地)에 단설유치원을 세우는 방안도 있다.
학교용지법 개정요구도 추진과제로 선정됐다.
교육계에서는 택지개발사업 시 사업자가 무상 또는 조성 원가로 공급해야 하는 학교용지에 '공립유치원 용지'를 추가하자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반영한 학교용지법 개정안이 작년 1월 발의됐으나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도심에 자리한 초등학교 부지에 맞벌이 부부 생활방식에 맞춘 '온종일 유치원'을 세우는 방안과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다니는 통합유치원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과제에 올랐다.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 다니는 통합유치원은 현재 인천에 단 1곳뿐이다.
정부는 17개 시·도에 통합유치원을 1곳 이상씩 만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추진과제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충분히 놀 수 있도록 자유선택활동시간을 확보하는 '몰입과 쉼이 있는 아해놀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담겼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번에 내놓을 유아교육발전계획의 궁극적 목표는 국정과제인 '2022년까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달성'이다.
서울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이 16.9%로 17개 시·도 가운데 뒤에서 세 번째다.
유아교육발전계획은 다음달 초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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