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막내 박수혁 "기회가 된다면 베이징 메달 따고 싶다"
(정선=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국내에서 열린 패럴림픽에서 완주한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이번 평창 대회까지만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베이징에는 도전할 계획이 없다.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해 16일 스노보드 뱅크드슬라롬 경기를 끝으로 대회를 마친 박항승(31)은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재도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항승은 이날 뱅크드슬라롬 상지장애(SB-UL) 부문에 참가해 전체 22명의 선수 중 12위에 올랐다.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12일 스노보드 크로스 때 전체 22명의 선수 중 최하위로 밀려 예선 탈락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박항승은 "스노보드 크로스 때 레이스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 종목인 뱅크드슬라롬에서 넘어지지 않고 최대의 속도를 내려고 했다"면서 "후회는 없고 결과에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아내 권주리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찾아와 박항승에게 응원을 보냈다.
박항승은 경기를 마친 후 감사의 표시로 눈밭에서 큰절을 올렸다.
그는 "처음 스노보드를 시작할 때 막연하게 메달을 목표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했다"면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평창 대회까지만 도전한다고 약속을 했었기 때문에 베이징 대회에 나설 생각은 없다"면서 "훈련 때마다 외롭게 보낸 아내와 여행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한국 선수단 전체 선수 36명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박수혁(18)은 베이징 대회 메달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박수혁은 이날 박항승과 같은 종목에 출전했지만 전체 선수 22명 중 최하위로 밀렸다.
그는 "외국 선수들이 너무 잘 타기 때문에 실력 차를 절감했다"면서 "이번 평창 패럴림픽 출전은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고교(경기도 광주 초월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그는 "대회가 끝났기 때문에 학교로 돌아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다"면서 "대회 기간 잘 못 먹었던 라면도 내가 직접 끓여 먹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선 "국가대표로 다시 뽑혀 기회가 된다면 베이징 대회에서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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