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가 로켓 공급한 러 통한 北유입 가능성 제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북한이 지난해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들에 옛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가 생산한 로켓 엔진 RD-250 부품들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유엔 전문가들이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1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유엔 전문가 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전문가 그룹에 북한 (ICBM) 엔진이 RD-250 엔진 일부 부품을 포함하고 있음이 거의 확실하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그러나 RD-250이 러시아 영토로 반출됐으며, 엔진 생산을 위한 모든 자료는 특별 시설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며 자국에서 곧바로 엔진 부품이 유출됐을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해당 보고서는 이르면 이날 공개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8월 북한이 그 전달 시험발사에 성공한 ICBM급 미사일 엔진을 암시장에서 조달했다면서, 공급처로 과거 러시아와 연계된 우크라이나 로켓 생산업체 '유즈마슈'가 지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로켓전문가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이클 엘만은 북한의 ICBM급 미사일 '화성14'에 우크라이나 로켓 생산업체 '유즈마슈'가 생산한 로켓 엔진 RD-250 개량형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당시 이 같은 NYT 보도를 반박하면서 유즈마슈 등이 러시아로 공급했던 우주개발용 로켓과 로켓 엔진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 탄도미사일 제작에 이용됐을 수 있다며 러시아에 화살을 돌렸다.
이에 러시아는 미사일 엔진 유출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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