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이용돼선 안 돼…진상 규명 요구하는 차원"
(정선=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제가 유명한 사람이 아니고 그냥 평범하지만,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잊지 않고 응원하고 있어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박항승(31)은 16일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뱅크드슬라롬을 끝으로 모든 레이스를 마감한 후 인터뷰 중 왼쪽 손목에 차고 있는 '노란 팔찌'를 살짝 공개했다.
'REMEMBER 20140416'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이 팔찌는 박항승이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줄곧 차왔던 것이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두툼한 점퍼의 소매 속에 감춰져 있었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았다.
그는 팔찌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세월호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차원이고, 세월호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사건 이후 팔찌 말고도 배지를 달고 다니고, 차량 스티커도 붙이고 다닌다"면서 "마음으로나마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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