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인터뷰 "아버지는 친구이자 선생님…아버지 덕에 이 자리에"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26)이 현재 뛰는 프리미어리그가 유럽의 다른 리그보다도 더 어렵다며, 자신과 같은 아시아 선수는 더 열심히 뛰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신문 이브닝 스탠다드에 실린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는 어려운 리그다. 기술적, 정신적, 신체적으로 100%를 발휘해야 한다. 독일보다도 신체적으로 더 힘들다"고 말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다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2017-2018시즌 18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자신이 경험한 두 리그를 비교하며 "분데스리가에 일본이나 한국 선수가 좀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는 그만큼은 아니다.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무대에서 더 빠르고 강한 유럽이나 남미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아시아 선수들은 다른 이들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 아시아 선수는 많지 않다. 여기서 좋은 인상을 남긴 박지성 형 같은 선수도 열심히, 팀을 위해 뛰었기 때문이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모습이 아시아 선수에 대한 그런 인식을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면서도 "나도 여전히 열심히 뛰고 있다. 열심히 하면서 운도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이 매체는 '인간' 손흥민뿐만 아니라 '축구 선수' 손흥민을 있게 한 아버지 손웅정 씨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손흥민은 "내 피에는 축구가 흐른다. 게임을 하거나 장난감 차를 갖고 노는 것엔 관심이 없었고 오직 축구뿐이었다"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아버지가 처음 축구 선수가 되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를 회상하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아버지는 기뻐하시면서도 '이건 무척 힘든 것'이라며 '확실하냐'고 또 물었다"고 전했다.
아버지를 '친구이자 선생님이자 코치'라고 표현한 손흥민은 "지금도 경기 이후엔 좋지 않은 상황이나 긍정적인 부분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데, 이런 게 나를 발전시킨다"면서 "아버지가 없으면 나는 여기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뛰기 시작했을 때 아버지는 '유럽에서 뛰는 건 우리의 꿈'이라고 항상 말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아직 최고의 선수는 아니지만, 아버지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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