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강릉 하키센터에 울려 퍼진 특별한 '애국가'

입력 2018-03-17 15:51  

[패럴림픽] 강릉 하키센터에 울려 퍼진 특별한 '애국가'
동메달 확정 후 아이스링크에 태극기 펴 놓고 애국가 제창
첫 메달 감격에 선수들 눈물…관중도 기립해 함께 애국가 불러



(강릉=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장애인 썰매하키 사상 첫 동계패럴림픽 메달이 나온 17일 강릉하키센터에 특별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2018 동계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3-4위 결정전인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결이 펼쳐진 강릉하키센터.
7천여석의 규모의 관중석에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관중이 몰려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한 달 전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이끌었던 새러 머리 감독도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6천500여 관중의 뜨거운 성원에 힘을 얻은 태극전사들은 3피리어드 11분 42초에 터진 장동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확정했다.
동계패럴림픽 세 번째 도전 만에 수확한 값진 동메달이었다.
선수들은 스틱을 흔들며 아이스링크 한 바퀴를 돌며 관중의 감사를 전했다.
체코와의 예선 2차전부터 이어온 관중을 위한 반다비 인형 선물 투척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다.
서광석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으로부터 태극기를 넘겨받은 선수들은 경기장 센터서클 안에 반듯하게 태극기를 깔았다.
선수들은 태극기를 중심으로 원을 그린 채 도열했고,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애국가가 불렀다.
주장 한민수와 간판 공격수 정승환을 비롯한 선수들은 눈물을 연신 훔치며 목청껏 애국가를 제창했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관중석을 떠나지 않은 관중도 호응해 함께 불렀다.
예선 체코전과 미국전에 이어 3-4위 결정전에도 경기장을 찾은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모두가 하나가 돼 부른 감격의 애국가였다.
애국가 제창은 서광석 감독이 메달 세리머니의 하나로 깜짝 제안한 것이었다.
예선 첫 경기 일본전부터 구름관중으로 뜨겁게 응원해준 홈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동메달이 있기까지 물심양면 지원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애국가가 끝난 후에는 한민수가 태극기를 몸에 휘감은 채 썰매를 타고 링크 한 바퀴를 돌았다.



이어 스탠드에서 링크로 내려온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먼저 대표팀 '캡틴' 한민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다른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패럴림픽 기간 백팩에 수기 태극기를 꽂고 다니고,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던 김정숙 여사도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태극기가 관중석에 물결을 이루고, 금메달이 아니어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부른 애국가가 더욱 특별한 날이었다.
정승환은 "애국가 제창은 감독님이 제안한 거였다"면서 "내 인생 최고의 애국가였다"고 감격스러운 순간을 떠올렸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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