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4쿼터 3점포 3방 집중…개인 통산 PO 최고 활약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흔히 프로 스포츠 우승 향방을 가리는 플레이오프(PO) 같은 단기전에 접어들면 기대를 뛰어넘는 맹활약을 펼치는 이른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게 각 팀의 공통된 전망이자 바람이다.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PO 1차전에선 인삼공사의 전성현(27)이 알토란 같은 3점포를 쏘아 올리며 '미친 선수'로 등장했다.
전성현은 이날 현대모비스가 72-71 한 점 차로 쫓아온 경기 종료 3분 2초 전부터 연속 3점 슛 2방을 꽂으며 점수 차를 벌려 인삼공사의 84-73 승리를 주도했다.
이를 포함해 그는 이날 10개의 3점 슛 중 5개를 성공하며 개인 통산 PO 한 경기 최다 득점인 19점을 올렸다.
프로 4년 차인 전성현은 이전까지 팀의 주축으로 보기는 어려웠으나 올 시즌 정규리그 평균 20분 넘는 경기 시간을 소화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뛰어난 3점 슛 감각을 뽐내며 간판 슈터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방송인터뷰에서 그는 "작년에는 벤치 멤버였는데, 올해는 주축으로 나선 만큼 기분이 남다르고,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오늘 경기는 너무 간절하게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4쿼터 연이은 3점 슛에 대해서는 "포스트에 집중된 상황이라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쏘려고 준비했다. 운 좋게 들어가서 이겼다"고 쑥스러워했다.
이어 "(오)세근이 형과 (양)희종이 형이 코트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면서 "형들이 뛰어 힘이 많이 됐고, 이길 수 있었다"며 첫 승의 공을 돌렸다.
전성현은 "더 높이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지금처럼 욕심 안내고 형들을 믿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이어지는 경기의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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