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국제축구연맹(FIFA)은 1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라크에서도 국제경기를 허용하기로 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라크 북부 아르빌과 남부 바스라, 카르발라에서 국제경기를 허용한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국제경기가 치러지는 것은 1990년 1차 걸프전 이후 처음이다. 2012년 잠시 이라크에서 국제경기가 허용됐으나 아르빌에서 열린 이라크와 요르단의 경기가 정전으로 중단되면서 다시 금지됐다.
이들 도시에선 그간 안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국가 간 친선경기가 일부 치러졌으나 이날 FIFA의 결정으로 앞으로 공식 국제경기도 열리게 됐다.
첫 공식 경기는 이르면 다음달 예정된 이라크 프로축구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로 예상된다.
국제경기가 허용된 아르빌은 테러 위험이 적은 쿠르드자치지역 안에 있고, 바스라는 이라크 최남단으로 역시 안전한 편이다. 카르발라는 시아파 성지로 다른 곳보다 군경의 경비가 삼엄하다.
그러나 이라크축구협회가 요청한 수도 바그다드는 더 검토하기로 했다. 바그다드에서는 이슬람국가(IS) 잔당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발물 테러 위험이 아직 크다.
FIFA의 결정에 이라크축구협회는 환영한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국제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라크 바스라에서 지난달 2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친선경기가 40년만에 열렸다.
이 경기가 관중 6만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자 살만 사우디 국왕은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에 전화를 걸어 친선경기 성공을 축하하고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해 선물로 축구경기장을 지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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