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고질적인 치안불안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군 병력이 투입된 상황에서도 총격전이 계속되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북부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 지역에 있는 노바 브라질리아 빈민가에서 전날 밤 경찰과 범죄조직 간의 총격전 도중 2살 어린이와 50대 여성이 총격을 받고 숨졌다.
10살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경찰은 4명의 무장괴한이 경찰 차량을 공격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사망자와 부상자는 근처를 지나던 주민들이라고 전했다. 무장괴한 가운데 2명은 체포되고 다른 2명은 달아났다.
이에 앞서 리우 시 서부 파시엔시아 지역에서는 전날 새벽 20대 경찰관이 무장강도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번 사건은 리우 시의 공공치안 확보를 이유로 군병력이 투입된 지 꼭 한 달 만에 일어났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리우에 4천여 명의 군병력을 투입했으며, 군과 경찰은 리우 빈민가로 총기와 마약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범죄조직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전국의 주지사들을 만나 지역 치안 문제에 연방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며 공공치안 확보를 명분으로 군병력 투입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치안 문제를 전담하는 하울 중기만 공공안전부 장관은 4개월 안에 리우의 치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리우 시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여성 시의원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특히 이 시의원을 살해하는 데 사용된 실탄이 연방경찰에서 불법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치안행정의 허점을 드러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