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9만여개소서 1억1천만명 투표…우크라서 병합한 크림반도서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18일(현지시간) 극동 지역에서부터 일제히 시작됐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가장 먼저 극동의 추코트카주와 캄차카주 등의 투표소가 오전 8시(현지시간) 문을 열었다.
추코트카주에선 3만3천여 명의 유권자가, 캄차카주에선 23만9천여 명의 유권자가 투표한다.
러시아는 영토가 넓어 11개 시간대에 걸쳐 있다. 투표는 지역별 시간으로 오전 8시 시작해 저녁 8시 마감한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9시(현지시간 오후 8시) 광활한 대륙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의 투표소가 문을 닫아야 모든 투표가 끝난다.
러시아 전역 85개 연방주체(지역)에서 모두 9만7천여 개의 투표소가 차려졌다. 해외에도 400여 개 투표소가 운영된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의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 연방시에서도 첫 대선 투표가 실시된다.
18세 이상으로 선거권을 가진 전체 유권자는 약 1억1천만 명이다.
4기 집권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65)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입후보했다.
푸틴 외에 원내 진출 정당인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인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쥐리놉스키(71)와 제1야당인 공산당이 공천한 파벨 그루디닌(57) 집단농장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인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36), 자유주의 성향 정당 야블로코당 지도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65), 와인 사업자출신으로 기업인권리보호 대통령 전권대표를 맡고 있는 보리스 티토프(57), 보수민족주의 성향 정당인 러시아전국민동맹당 당수 세르게이 바부린(59), 좌파 정당인 러시아공산주의자당 지도자 막심 수라이킨(39) 등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현지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65~69%의 압도적 예상 득표율을 선보인 푸틴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 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크렘린궁은 1차 투표에서 투표율 70%, 득표율 70% 이상으로 푸틴 대통령이 대승을 거두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투표율 제고를 위해 투표소에서 추첨을 통해 선물을 나누어 주거나 가족 게임 행사를 여는 등의 각종 유인책을 마련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서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이다. 2008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의 제안으로 개헌을 실시해 대통령 임기를 4년 연임에서 6년 중임으로 바꿨다.
푸틴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해 3기 집권에 성공했고 이번 대선에서 4기 집권에 도전하고 있다.
예상대로 푸틴이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이번 대선은 러시아로서는 소련 붕괴 전인 지난 1991년 소련 내 공화국 지위에서 치른 첫 대선 이후 7번째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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