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무용수·시각장애 피아니스트·외손 대금연주자 눈길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장애에 굴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내달린 이들의 열정은 봄을 불러오고,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었다.
18일 밤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은 장애를 뛰어넘은 예술가들의 공연으로 가득 찼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청각장애인 발레리나 고아라는 봄꽃이 꽃망울을 틔우는 과정을 춤으로 표현했다.
그는 태어난 직후 고열로 청력을 잃었지만, 발레를 통해 세상과 소통해 왔다.
소리 없는 세상에서 펼쳐진 독무는 곧 30명의 현악기 연주자와 60명의 무용수가 함께하는 활기찬 공연으로 바뀌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의 연주에 맞춰 카운터테너 이희상이 노래 '꽃이 된 그대'를 부르는 사이, 무대 중앙에 솟아오른 발레리나 고아라가 거대한 꽃을 피워냈다.
패럴림픽 6개 종목을 상징하는 설치물에도 색색의 꽃이 피고 불이 켜졌다.
겨우내 혹한을 이겨내고 어김없이 찾아온 봄꽃처럼, 장애를 이겨낸 패럴림픽 선수들의 열정이 이곳 평창에서 만개했음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하이라이트인 성화 소화에서도 박니나의 한 손으로 한 대금 연주가 양길순의 도살풀이춤, 소리꾼 김수연의 구음과 어우러졌다.
폐회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하는 문화공연 '행복, 피어나다'로 막을 내렸다.
시각장애인 밴드 '4번 출구' 리더 배희관을 중심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든 밴드가 흥겨운 연주를 선보였다.
다음 개최국인 중국도 청각장애인 무용수들의 단체 공연 '날고 싶어요'를 통해 패럴림픽 정신을 이어받았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