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대선 출마로 기운 듯…측근들에 귀띔

입력 2018-03-19 08:28   수정 2018-03-19 08:32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대선 출마로 기운 듯…측근들에 귀띔
경제회복·치안대책 등에 높은 점수…한 자릿수 지지율이 걸림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최소한 3명의 측근에게 지난 2년간 이룬 성과를 이어가려면 자신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며 대선 출마 의사를 흘렸다.
테메르 대통령의 측근들은 경제회복과 치안 확보를 위한 리우데자네이루 군병력 투입 등이 대선 출마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집권 우파 연립정권에서 강력한 대선주자가 떠오르지 않는 것도 테메르 대통령을 대선 출마 쪽으로 기울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파 진영에서는 사회민주당(PSD) 소속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과 민주당(DEM)의 호드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등이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으나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테메르 대통령 역시 낮은 지지율이 최대 걸림돌이다.
이달 초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4.3%, 부정적 73.3%, 보통 20.3%, 무응답 2.1%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3%, 부정적 83.6%, 무응답 6.1%였다.
이 조사는 테메르 대통령이 리우에 군병력을 투입한 이후 이뤄진 것으로, 테메르 대통령 측근들의 평가와는 다른 결과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등장한 역대 정부 가운데 최악이다.
올해 77세인 테메르는 브라질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테메르는 지난 2016년 중반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리고 대통령에 취임했다.



한편, 지금까지 중도, 우파 진영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11명이다.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져도 룰라가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을 전제로 하면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20% 초반의 지지율로 선두였다.
'룰라 없는' 결선투표에서는 보우소나루 의원과 중도 정치세력인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등 3명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각 정당의 대선 후보는 4월 중 결정되며, TV·라디오를 통한 대선 캠페인은 8월 말부터 시작된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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