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게리니 "문 대통령 리더십·한국 정부 주도적역할 높이 평가"
외교부 "양 장관, 미국 보호주의 조치 우려 공유·긴밀 협력키로"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 참석차 브뤼셀을 방문한 계기에 18일(현지시간)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한-EU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 장관은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살려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남북·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EU 측이 지속적으로 지지·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이에 "최근 한반도 평화에 중대한 진전을 이루어 낸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과 한국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EU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며 이 과정에서 적극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범지구적 이슈에 대한 공통의 이해와 관심을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올해 수교 55주년을 맞아 고위급 인사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 등 최근 미국의 보호주의 조치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 무역흐름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EU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모게리니 고위대표 초청으로 한국 외교장관 최초로 19일(현지시간) 열리는 EU 외교이사회에 참석하게 된데 사의를 표하고 "외교이사회에서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협력 증진과 북핵·북한 문제에 대해 진솔하고 심도 있는 협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외교이사회에 강 장관이 참석하게 된 것이 매우 의미 깊으며 시의적절하다"면서 "회의에서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한편, 강 장관은 같은 날 오후 현지에서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을 면담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성공적인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강 장관은 프랑스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르 드리앙 장관은 이에 최근 한반도 상황의 진전을 환영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프랑스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또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해 대북 제재·압박을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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