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가 다문화 학생 품은 영국교사, 상금 11억원 '세계교사상'

입력 2018-03-19 10:54  

빈민가 다문화 학생 품은 영국교사, 상금 11억원 '세계교사상'
지원자 3만명 중 수상…35개 언어 기초 배워 학생·학부모와 소통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런던 도심의 다문화 배경을 가진 빈민층 아이들을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가르쳐온 영국 교사가 100만 달러(약 11억 원) 상금의 '세계 교사상'(Global Teacher Prize)을 수상했다.
영국 런던 브렌트 지역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중·고등학교 과정인 앨퍼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안드리아 자피라쿠 교사(39)가 18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교사상'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AP와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자리파쿠는 전 세계에서 약 3만 명이 지원한 가운데 최종 후보로 남은 10명 중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 상은 글로벌 교육기업 'GEMS'의 창업자 수니 바키가 세운 바키재단(Varkey Foundation)이 수여하고 두바이 정부가 후원하며, 2015년부터 시상해 이번이 4번째다.
자피라쿠 교사는 영국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 브렌트 지역에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환영을 받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학교 학생 상당수는 영어를 할 수 없는 부모를 가진, 영국에서 가장 빈곤한 가정들 출신이고, 지역은 폭력배들이 활개를 치는 곳이다.
열악한 환경 탓에 부담을 안고 학교에 부임한 자피라쿠는 학생들의 다양한 민족적 구성을 고려하면서 학생 및 학부모들과 접촉을 늘려나갔다.
학생들과 함께 버스를 탔고 등교 때는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반갑게 맞았다. 경찰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 학생들이 폭력단에 가입하는 것을 미리 차단했다.
특히 자피라쿠는 학생 및 학부모와 소통하기 위해 그들이 쓰는 35개 언어의 기초를 배우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때때로 그들의 언어로 '안녕'(hi)이라고 말하는 것은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라며 "그러면 아이들은 저절로 미소를 짓고, 아이들과도 관계를 맺을 수 있다"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자피라쿠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이 좁은 집에서 생활해 공부하기 어렵고 방과 후에는 동생을 돌봐야 하지만 학구열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또 "깜짝 놀랄만한 것은 집에서 어떤 문제를 가졌든, 그들의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고통이 무엇이든, 우리 학교는 그들의 것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노력으로 학교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개선과 관련해 상위 5% 안에 들게 됐다.
자피라쿠는 상금으로 자신의 커뮤니티를 위해 창의성 증진을 위한 프로젝트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영상을 통해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활력과 창의력,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하며, 이들은 여러분이 여러분들의 학생들과 매일 나눌 수 있는 재능들"이라고 말하며 영국의 첫 대상 수상자 탄생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의 많은 스타가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두바이의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참석해 직접 상을 전달했고, 미국의 정치 풍자 쇼 '데일리 쇼'의 진행자 트레버 노아가 사회를 봤다.
또 할리우드 스타 샬리즈 시어런, '포뮬러 원'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 인도 유명 배우 프리얀카가 참석했으며 R&B 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공연했다.
지난해에는 원주민 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캐나다 교사 매기 맥도넬이 이 상을 받았으며 그에 앞서 팔레스타인과 미국인 교사가 각각 수상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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