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르헨티나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각국 재무장관이 속속 집결하면서 미국발 무역전쟁이 불씨를 댕길지, 또는 극적 진화될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G20 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18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전(前) 미 재무부 관료인 에드윈 트루먼은 므누신 장관이 G20 상대국의 비판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의 과세 계획을 옹호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불만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으며, 이러한 행정 명령이 오는 23일 발효될 예정이어서 각국에서는 관세 예외를 적용받고자 막판 협상을 타진 중이다.
특히 이번 G20 회의에서는 독일을 포함한 주요국이 한목소리로 미국을 겨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양측 힘겨루기가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19일 보호무역주의가 향후 경제 전망을 해칠 수 있으며, 미국과 관세 제외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G20 주최국인 아르헨티나 재무장관도 "자유무역에 따른 이득을 유지하기로 한 함부르크 공동 성명의 문구를 유지하기로 합의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반(反) 트럼프 기조를 재확인했다.
앞서 중국이 독일과 연대 의사를 밝힌 점도 미국에는 부담을 더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보호주의 반대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미 재무부 차관인 데이비드 말파스는 19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시장 자유화에서 벗어난 중국의 움직임을 놓고 각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 보조금 의존, 투자 규제 등의 중국 경제 정책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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