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총리와 브라질리아서 회담…상호 방문 요청
엘 오트마니 모로코 총리 "삼각협력 이행방안 찾길"
(브라질리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현지시간) "신흥국가 발전에 한국이 함께 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책임"이라며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제8차 세계물포럼 참석차 방문 중인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로얄튤립호텔에서 열린 사드에딘 엘 오트마니 모로코 총리(정부수반)와 양자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모로코 총리도 물포럼 참석을 위해 브라질리아를 방문했다.
이 총리는 "모로코와 한국은 1962년 수교를 맺고,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최초로 모로코에 한국 대사관을 설치했다"며 "그만큼 한국은 모로코가 지정학적 위치 등 여러 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프리카 북서부 끝에 있는 모로코는 스페인·알제리·모리타니 등 3개국과 국경을 접하며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3개 대륙의 연결고리다.
엘 오트마니 총리는 "양국 간에 정치적·외교적 관계는 발전했으나 경제적 협력이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모로코는 한국의 기업과 투자자들이 더 많이 투자하고 진출하길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또 "한-모로코-아프리카 삼각협력 양해각서(MOU)가 과거에 체결됐으나 이행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며 "특히 자동차·에너지·농업 분야의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 개인적으로는 학문교류, 기술교류가 더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엘 오트마니 총리는 자신의 딸이 K-POP(케이팝)에 빠져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친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이 총리는 "자동차·에너지·농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이고, 모로코 청년들의 한국 유학 또는 기술연수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이러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양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 상황 파악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모로코에는 한국 자동차부품 회사 3곳이 운영 또는 설립 중이고, 현지 화력발전소와 비료공장에도 한국이 진출해 있다.
이 총리는 "한국기업들이 모로코의 좀 더 많은 분야에 진출하고, 투자를 확충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발전에 동참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엘 오트마니 총리에게 오는 5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8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에 참석해 달라고 공식 초청했고, "참석하고 싶다"는 답을 받았다.
엘 오트마니 총리 역시 이 총리를 모로코로 초청했다.
엘 오트마니 총리는 "상호방문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며 "다음에는 통역할 필요가 없도록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이날 회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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