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응원단 등 똘똘 뭉친 도민…강원 전사들 메달 쾌거
일부 시설 사후 관리 문제 "정부와 머리 맞대 해결책 찾겠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이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18일 막을 내렸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9일 "패럴림픽 성공이 진정한 올림픽의 성공"이라며 자원봉사자, 소방대원, 경찰, 국군장병, 문화예술인, 선수단, 응원단 등 성공개최에 힘을 보탠 모든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원도청 소속 선수들은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메달을 따내며 개최지로서 동계스포츠 위상을 높였고,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행사는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을 열었다.
◇ 200만 강원도민 힘으로 일궈낸 성공 패럴림픽
강원도는 패럴림픽 성공개최 주역으로 주저 없이 '자원봉사자'를 꼽았다.
강원도 지역자원봉사자는 하루 평균 325명이 67개 부스에서 패럴림픽 기간 3만3천여명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강원도 응원서포터즈인 '화이트 프렌즈' 2천600여명은 인기 종목뿐만 아니라 비인기 종목 경기장에도 찾아 국경 없는 응원을 펼치며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도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도는 대회관람 장애인 8천여명을 위해 예산 5억원을 투입, 숙식비 일부를 지원해 대회관람을 유도했다.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에도 입장권과 교통비, 식비 등에 14억원을 지원해 도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교통약자들을 위해 셔틀버스 30대를 지원하고 보행 안내요원 50명을 배치해 관람을 도왔다.
이에 보답하듯 선수들도 힘을 냈다.
국가대표 17명 중 도 소속 선수들이 13명이나 포진한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은 동메달을 목에 걸며 아이스하키 출전 역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강원도 팀이 곧 국가대표나 마찬가지였다.
이들을 포함해 패럴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 39명 중 15명(38.5%)이 도 소속 선수들이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데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강원도의 힘'을 각인시켰다.
도는 앞으로 장애인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여기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패럴림픽이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2월 중국 쿤밍에서 열린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북측 대표단에 올림픽 참가를 요청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참가를 요청한 강원도의 노력이 결실을 봤다.
최 지사는 "200만 강원도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대회 성공을 위해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부은 결과, 성공 패럴림픽이라는 찬사를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문화·안전·숙식·교통 등 대회 전반 '호평'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행사는 대회에 품격을 더했다.
이달 8일 문화패럴림픽 개막 이후 누적 관람객은 17만6천여명에 달했다.
패럴림픽 성격에 부합하도록 장애인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올림픽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미디어아트 쇼 청산별곡, 파이어 아트페스타, 강원비엔날레 등은 문화패럴림픽에서도 흥행을 견인했다.
특히 '3월의 스노우 페스티벌'은 한류스타들이 외국 팬들과 함께 패럴림픽 경기를 관람하고, 팬들에게 강원도 관광 기회도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평창 2018 페스티벌 파크는 대한민국과 강원도의 품격 있는 맛과 멋, 흥을 소개하며 국내외 관람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안전 역시 빈틈이 없었다.
도는 대테러·안전대책본부 등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를 유지하며 신속한 상황전파로 역대 최고로 안전한 대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과 동계올림픽 최초로 성폭력 상담센터도 운영하며 6건의 성폭력 사건을 처리했다.
또 패럴림픽 특별 콜센터 '1330'을 통해 숙박 예약, 음식점, 교통정보, 문화행사, 입장권, 베뉴 등을 안내했다.
수어 콜센터 운영으로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통역 서비스도 지원했다.
도는 대회 성공개최를 스포츠관광산업 생태계 조성, 경기장과 부대시설을 활용한 올림픽 유산창출 방안 마련, 남북교류 전초 기지화, 동계아시안게임 유치 등 강원 발전 모멘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하키센터 등 사후 관리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일부 경기장 등은 전시용 시설로 방치되지 않도록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최 지사는 "중앙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 투자 대비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 이번 대회를 성공적인 대회로 각인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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