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 떠난 선승들, 서울 도심서 참선 전파 '야단법석'

입력 2018-03-19 15:11   수정 2018-03-19 15:33

속세 떠난 선승들, 서울 도심서 참선 전파 '야단법석'
강남 참불선원서 7박 8일간 '선승, 육조단경대법회'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속세를 떠나 수행에 전념해 온 한국의 대표적 선승들이 일반인들에게 참선의 정수를 설파한다.
각산 스님(참불선원장)은 19일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19일부터 7박 8일간 서울 강남구 참불선원에서 '선승, 육조단경대법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법회에는 해인사 희랑대 조실인 보광 스님을 비롯해 일오 스님(내소사 선덕), 영진 스님(백담사 유나), 혜국 스님(석종사 조실), 대원 스님(학림사 조실), 정찬 스님(대흥사 유나), 각산 스님 등 8명의 스님이 참여해 간화선의 근본 텍스트인 '육조단경'을 주제로 법문할 예정이다.
'육조단경'은 한국 선종에서 추앙받는 중국 선승인 혜능대사(638-713)의 어록이다. '직지인심 견성성불'(마음을 곧바로 직시해 본래 성품을 봄으로써 부처를 이룬다)이라는 말처럼 "마음의 본성을 닦지 않고도 바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선의 특징적 면모를 지닌 참선 지침서"다.
각산 스님은 "자세와 호흡 등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치유명상, 요가명상, 단전호흡 등 일반명상과는 다르다"면서 "바쁜 현대인들이 불교 지식 없이 선승들의 법문만 듣고도 불교의 비밀과 깨달음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는 야단법석 자리가 바로 육조단경을 강설하는 법석"이라고 설명했다.
해인사 보광 스님은 이번 행사를 통해 20여년만에 대중법회에 나선다.
각산 스님은 보광 스님에 대해 "세상을 내려놓고 독야청청의 고매한 은둔의 삶을 사는 수행자들의 사표"라며 "선·경·율 삼장(참선과 불경, 계율)에 정통한 선승으로, 선과 경의 일치를 보여주시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보광 스님 외에도 초기 불교와 선어록을 꿰뚫은 선사로 알려진 일오 스님, 젊은 시절 오른쪽 손가락 3개를 태워가면서 수행한 것으로 유명한 혜국 스님, '자비덕향'의 선승으로 불리는 정찬 스님 등 평생 은둔 수행한 스님들이 한 자리에서 '야단법석'을 펼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90분간 진행되는 육조단경 법문은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7박8일간 진행되는 집중 수행 프로그램은 참가 인원이 70명으로 제한된다. 육조단경 강설과 함께 8시간의 좌선과 선문답, 양재천 걷기 명상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문의 ☎1577-3696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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