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16개 업체 중 8개 공개 꺼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크래프트 하인즈와 펩시코, 존슨앤드존슨 등 대형 소비재 업체들이 열대우림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는 팜유 생산업체들을 공개하지 않아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세계 대형 소비재기업 16곳에 팜유를 공급받는 업체들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절반인 8곳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지목된 업체는 페레로와 허쉬, 존슨앤드존슨, 켈로그, 크래프트 하인즈, 펩시코 등 8곳이다.
반면 네슬레와 프록터앤드갬블(P&G), 유니레버, 콜게이트 팔모리브 등 8개 업체는 생산자 명단을 그린피스에 넘겼다. 그 결과 기업들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생산업체들로부터 팜유를 공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단체는 지적했다.
팜유는 아이스크림에서부터 비누까지 다양한 상품 제조에 쓰이지만, 환경단체들로부터 거대한 열대림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팜유 농장을 만들기 위해 열대우림이 무분별하게 벌목됐고, 오랑우탄과 같은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서는 1990∼2015년 사이 영국 전체 면적에 해당하는 2천400만 헥타르(24만 ㎢)의 열대우림이 사라졌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환경단체의 비판이 거세지자 펩시코와 페레로 등 일부 업체들은 가까운 미래에 팜유 공급업체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FT는 전했다.
펩시코는 오는 2020년까지 지속가능한(sustainable) 팜유를 100% 사용하겠다고 밝혔고, 페레로도 생산업체 명단을 오는 5월까지 모두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 초 명단을 최초로 공개한 유니레버의 마크 엥겔 공급 책임자는 "상업적 민감성과 팜유 생산체인의 복잡성 때문에 인내가 필요하다"며 "완벽한 투명성은 변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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