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파일럿 때부터 불거진 '국제적 민폐' 논란에도 마르따 가족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빅뱅 콘텐츠로 화제성을 확보하며 정규 편성을 꿰찼다. '빅뱅 이후'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20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3월 둘째 주(5~11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톱 10'에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하룻밤만 재워줘'가 전주보다 11계단 뛰어올라 8위를 차지했다. CPI 지수는 218.7.
'하룻밤만 재워줘'는 지난해 추석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을 때 시청률이 10.1%(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파일럿들 중 가장 호응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에 간 스타들이 사전 섭외 없이 무작위로 선택받은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내용으로, 외국인들에게 큰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JTBC '한끼줍쇼' 등의 '카피(copy)' 예능 아니냐는 지적도 일었다.
그러나 파일럿 때 이탈리아에서 만난 마르따 가족과 MC로 나선 가수 이상민, 김종민이 기대 이상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보여주면서 호평도 얻었다. 이러저러한 비판과 호평이 한 데 뒤섞이면서 화제성은 더 올라갔다.
제작진도 이를 의식한 듯 정규 편성 후에도 2회까지 방송의 상당 부분을 마르따 가족과의 재회와 빅뱅 출연에 할애했다. 빅뱅과 만난 마르따 가족의 눈물과 빅뱅 멤버들의 진심을 담은 선물들은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빅뱅 콘텐츠로 순항을 시작한 '하룻밤만 재워줘'의 정말 중요한 순간은 이제부터로 보인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스페인으로 떠난 MC들이 현지의 유명한 배우 커플과 우연히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펼쳤다. 연이은 우연에 일부 시청자는 사전 섭외를 의심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MC들의 외국어 능력이 부족한 것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이렇게 다양한 논란들을 헤쳐나갈 수 있는 다음 카드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한편, CPI 지수 1위부터 3위까지는 '일밤-복면가왕',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등 MBC TV 예능들이 휩쓸었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M 6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CPI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온라인 뉴스 구독자 수(주요 포털 등재 언론사 기준), 프로그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등 3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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