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100일' 계기로 이-팔 충돌 격화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로 인한 사망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예루살렘에서 흉기에 찔린 30대 이스라엘인 남성 아디엘 콜먼이 18일 밤 병원에서 숨졌다.
콜먼은 이날 오후 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에 있는 템플마운트(성전산) 입구 근처에서 팔레스타인인 압델 라흐만 바니 파델(28)이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었다.
흉기로 사망한 콜먼은 보안직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이날 비번이어서 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해자인 바니 파델을 사살했다.
바니 파델은 요르단강 서안의 주민으로 확인됐다. 그의 형과 삼촌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의 일원으로 알려졌다고 하레츠가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이 차를 몰고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돌진한 사건으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숨지고 다른 2명은 다쳤다.
이스라엘 당국은 가해자를 현장에서 체포했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계획된 공격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잇단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과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2월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하마스는 '예루살렘 선언'이 100일째를 맞은 지난 16일을 '분노의 날'로 규정했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100일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과정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30명이 넘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강경한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7일 "우리는 테러리스트 소굴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그 다음 날인 18일 이스라엘군 전투기는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군사 거점을 공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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