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 조건이 돼서는 안 된다고 스웨덴 외교장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스웨덴은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 의사를 밝힌 뒤 유력한 회담 중재 국가로 거론되고 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이달 15∼17일 스웨덴을 방문해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을 만나고 돌아갔다.
평양에 대사관이 없는 미국은 북한 내 미국인 영사 업무를 스웨덴 정부에 위임해 처리하고 있다.
CNN은 앞서 발스트룀 장관이 리용호 외무상과 만났을 때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발스트룀 장관은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억류자 문제와 관련해 "그런 요소들이 관련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지금은 많은 조건을 달거나 전제 조건을 꺼낼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김동철, 김상덕(토니김), 김학송 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을 '간첩 행위' 혐의로 억류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줄곧 이들의 석방을 북한에 요구해왔다.
발스트룀 장관은 CNN 보도와 관련해 스웨덴 정부가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을 중재했는지 묻는 말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우리는 미국 영사 업무를 하고 있으므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스트룀 장관은 4월 중 남북 당국자들이 만나고 5월 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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