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세계물포럼 개막식 조우…"적절한 환경에 방한하길"
나루히토 왕세자 "과거 반성 바탕 위에 좋은 관계 구축되길"
(브라질리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나루히토(德仁) 일본 왕세자와 만나 남북대화를 비롯한 한반도 변화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요청했다.
또, 이 총리가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지원을 부탁하자, 나루히토 왕세자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과거를 반성하는 바탕 위에서 좋은 관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총리와 나루히토 왕세자는 이날 오전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 외교부에서 열린 제8차 세계물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각각 기조연설을 했다.
이 총리는 개막식장에 입장하기 전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다가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이 총리는 한국 정부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대화통로를 유지하고, 지금의 남북 대화기회를 살려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일정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한국 정부의 이러한 노력과 한반도의 변화를 일본이 이해하고 지지해 주기 바란다"고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요청했다.
이 총리는 또 자신이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왕세자도 양국관계 개선을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이 총리는 적절한 환경이 조성돼 왕세자의 한국 방문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한반도 변화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요청하는 이 총리에게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제약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 총리의 방한 요청에 대해 "양국 간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한국 음식을 참 좋아한다. 비빔밥과 황태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황태에 관해 '평창에서 많이 나오는 것'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와 나루히토 왕세자는 개막식 전 3분여 동안 대화를 나눴고, 개막식 후에도 이 총리가 퇴장하는 왕세자를 기다렸다가 "도쿄에서든, 서울에서든 다시 만나길 바란다. 오늘 뵙게 돼 인상적이었다"고 인사를 나눴다.
나루히토 왕세자도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긍정적인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기자 시절 도쿄 특파원을 지낸 이 총리는 지금도 일본어에 능통하다.
이날 대화는 영어와 일어를 섞어서 이뤄졌고, 한일관계에 대해 더 내밀한 대화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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