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은행 열매 악취 해결, 기술이전으로 빨라진다

입력 2018-03-20 10:15  

가로수 은행 열매 악취 해결, 기술이전으로 빨라진다
국립산림과학원, 은행나무 성감별 DNA 분석기술 민간기업 이전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일 은행나무의 암나무와 수나무를 조기에 구별할 수 있는 '은행나무 성감별 DNA 분석기술'을 민간기업인 ㈜한국유전자정보연구원에 기술 이전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1년 이 기술을 개발하고 가을철 은행 열매의 악취 문제로 수나무 가로수를 심으려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성감별 분석요청에 기술지원을 해왔다.
하지만 2016년부터 분석요청이 3배 가까이 늘면서 자체적으로 기술지원 수요를 맞추는 것이 어려워졌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늘어나는 지자체의 가로수용 은행나무 암·수구별 분석수요를 충족시켜 매년 반복되는 은행 열매의 악취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나무는 도심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가을철 노란 단풍이 아름다워 가로수로 인기가 높으며, 전국의 가로수 중 가장 많은 30%(100만 그루)를 차지한다.


꽃(암꽃과 수꽃)이나 열매를 확인하기 전에는 암·수를 구별하기 어려우며,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기까지 최소 15년에서 길게는 30년 가까이 걸려 그동안 암·수 구분 없이 가로수로 심어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가을철 은행 열매의 악취와 거리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2011년 은행나무 성감별 DNA 분석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손톱 크기만 한 은행나무 잎으로도 DNA 분석이 가능해 1년생 은행나무에서도 암나무와 수나무를 빠르게 구별할 수 있다.
2014년 국내 특허 등록이 완료됐으며, 2015년에는 중국에 국제 특허로 등록돼 은행의 최대 생산국이자 원산지인 중국보다 우위 기술을 선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이제완 박사는 "성감별 DNA 분석법을 적용하면 은행 열매의 악취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묘목 단계에서 수나무는 가로수용으로, 암나무는 열매 생산용으로 관리할 수 있어 은행나무의 활용과 생산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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