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와지급 2번 함 '히라도' 취역, 강화플라스틱 재질
페르시아만까지 활동 무대, 주변국 '불안감'으로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세계 최고' 수준의 소해(掃海) 능력을 갖춘 일본이 선체를 강화 플라스틱으로 감싸 기뢰에 피격되는 위험을 줄인 최신예 소해함(기뢰 제거함) 실전배치를 가속화하고 있다.
국제 군사전문 매체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16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시에서 '아와지'(淡路)급 소해함 히라도(平戶) 취역식을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진수 후 시험 운항 등을 거친 히라도 함은 초도 함으로 취역한 아와지 함에 이은 2번 함으로 표준배수량 650t, 길이 67m, 폭 11m, 홀수 5.2m 규모다. 두 기의 디젤엔진(2천200 마력)으로 가동되는 이 소해함의 최고속도는 14노트(26㎞)다.
특히 기뢰가 금속의 자기장에 반응 폭발하는 것을 고려해 선체를 강화 플라스틱으로 감싸 구조적으로 피격 위험성을 최소화했다고 JDW는 전했다. 히라도 함은 요코스카의 제1 소해대군에 배속돼 조만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해상자위대는 아와지급 소해함 세 척을 발주했으며, 건조 중인 나머지 한 척도 오는 2021년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해상자위대는 아와지급 소해함을 페르시아만까지 파견해 미 해군과 함께 소해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각에서는 아와지라는 소해함 이름을 놓고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마셜군도 등 남방항로에 배치된 일본군에 대한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화물선을 호위하던 해안방어함(해방함) 가운데 세 번째로 건조된 것이 아와지로, 이는 일본이 여전히 침략적인 제국주의 속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주장이다.
한편 일본은 25척 이상의 소해함, AW 101 대형 소해헬기 11대, CH-53E '슈퍼 스텔리언' 중형 소해헬기 8대 등을 갖춰 소해 전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본은 아와지급 소해함과 AW101 소해헬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소해 능력 확충에 집중해왔다. 무역과 해운 대국인 일본으로서는 적대국들이 잠수함 등을 통해 해상운송로에 기뢰를 설치하면 국가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한 대비책이라는 게 일본 군사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일본 정부가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변신'을 위해 평화헌법 개정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과거 일본의 침략을 경험한 한국, 중국 등 역내 국가들은 소해함 추가 취역 등을 통한 일본의 군사적 움직임을 불안한 시선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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