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정의 첫 공동전선…"기초의원 선거구 쪼개기 반대"

입력 2018-03-20 10:48  

평화-정의 첫 공동전선…"기초의원 선거구 쪼개기 반대"
조배숙 "민주·한국, 으르렁거리다 2인 선거구 확대엔 야합"
이정미 "민주당 탐욕으로 2인 선거구 늘어…말 그대로 추태"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기자 =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20일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의 야합으로 4인 선거구가 줄고 2인 선거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 구성 논의를 공식화한 뒤 처음으로 '공동전선'을 형성한 모습이다.
우선 평화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규탄대회'를 열었다.조배숙 대표는 "각 지역 광역의회에서 기초의원 3~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고 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이 원숭이와 개가 싸우듯 으르렁거리더니 이 부분에서는 야합하고 있다"며 "이 탓에 3~4인 선거구는 씨가 마르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3~4인 선거구는 소수 정당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좋은 제도다. 이를 2인 선거구로 쪼개는 것은 다당제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결국 거대 양당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것이다. 1당과 2당의 횡포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선거구 획정은 3~4인 선거구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평화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완 원내대표 역시 "선거제도 개혁을 주장한 민주당마저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보수 야당과 공조하는 형국"이라며 "이게 적폐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장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4인 선거구를 확대 시행하지 않으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인 선거구 확대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늘 서울시의회에서 기초의회 선거구를 획정하는데, 애초 34개였던 4인 선거구가 민주당과 한국당의 반발로 단 7개로 줄었다"며 "반면 2인 선거구는 91개로 무려 전체 선거구의 61%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인 49.1%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보다 기득권을 선택한 민주당의 무책임한 탐욕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며 "수백만 촛불이 모여 개혁을 외친 서울에서, 개혁을 약속한 집권 여당이 가장 반개혁적인 선거제도를 유지하려고 말 그대로 추태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전국에서 벌이는 선거구 쪼개기에는 어떤 개혁이나 혁신도 찾아볼 수 없다"며 "비겁한 변명은 듣지 않겠다. 민주당에 양심이 남아있다면 서울시의회에 수정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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