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탓 한중갈등에 작년 축소거행…올해 보훈처 인사 참석할듯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올해로 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 순국 108주년을 맞는 가운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여파로 인해 민간 행사로 추락했던 중국 순국장소의 추모식이 우리 정부 행사로 회복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우리 정부 행사로 추모식이 개최됐으나, 작년에는 중국 당국이 "한국 국가보훈처 명의가 노출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의전 간소화를 요구했으며 원만한 추모식 진행을 위해 다롄한국인회와 ㈔한중친선협회가 이를 수용했다.
당시 사드 문제로 한중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던 상황에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행사를 축소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작년 12월 중국 국빈방문 이후 한중 관계 경색이 해소되면서, 올해 안중근 의사 추모식은 작년과는 달리 우리 정부 대표단 파견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한 실무 관계자는 "지난해 추모식엔 참석인원이 이전의 절반 정도로 줄고 민간 주도로 열렸지만, 올해에는 국가보훈처 인사가 다시 행사에 참석하고 행사진행에 중국 측이 여러모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행사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조용한' 행사 개최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국가보훈처 인사가 추모식에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롄한국인회와 민주평통 다롄지회가 주관하는 추모식은 안 의사 순국 기념일인 이달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시 뤼순감옥박물관에서 안중근 의사 약전·유언 봉독, 추모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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