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서 생산한 '친환경 볍씨' 지원…민간 교류협력 확대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순천시가 북한과 생태관광 프로그램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북한이 생태보전을 위해 추진 중인 람사르 습지도시가 최종 승인되면 북한 관광산업의 핵심인 금강산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관계의 훈풍이 불어오는 이때 남북평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국제 생태 교류사업으로 평화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면 그 길에 앞장서는 것이 생태도시 순천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평안남도 청천강하구 문덕 철새보호구와 함경북도 두만강 하구 라선 철새보호구에 대해 람사르 습지도시를 추진중이다.
5월 람사르 협약 회원국 가입에 이어 7월에 금강산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확정되면 순천에 있는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가 중심이 돼 생태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는 2016년 순천시가 유치해 순천만국가정원 습지센터 내에 상주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등 17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람사르협약 산하 국제기구다.
순천시는 7월에 센터 주관으로 중국에서 열리는 '황해 접경지 습지관리자 교육 워크숍'에서 중국, 북한과 함께 습지 공동관리, 상호정보 공유를 통한 국제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순천에서 가꾼 친환경 볍씨를 북한에 지원하는 등 민간 차원의 교류도 확대한다.
조 시장은 2003년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상임대표로 북한 대동군에 콤바인 50대 등 농기계를 지원하는 등 남북교류의 경험이 있다.
2005년에도 북한을 직접 찾아 평안남도 순천에 벼 종자와 파종기를 지원했다.
조 시장은 "남북교류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기구와 연대해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금강산과 순천을 잇는 평화의 루트가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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