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교육감 "교육계가 진보·보수 나눠선 안 돼"

입력 2018-03-20 14:05  

이재정 경기교육감 "교육계가 진보·보수 나눠선 안 돼"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 재확인…"조만간 예비후보 등록"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0일 "교육계에서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것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진보·보수진영별 후보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 한 번 나타냈다.


이 교육감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들 교육을 논하는 교육자 스스로 진보와 보수 성격을 규정하는 것에 대해 우려되는 바가 크다"라며 "진영에 따른 단일화 참여도 교육적으로 필요한지를 시간을 두고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교육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등록은 끝났지만, 다른 후보들과 함께 정책 토론회 등에 참여할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까지도 재선에 도전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교육감으로 있는 동안 육체적으로 고단했고, 딸이 미국 조지아텍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이곳에 도교육청이 직원 영어 연수 보낸 것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이번 선거에 나서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됐다"라면서 "아내와 다른 가족들도 나이가 있으니 '그만두는 게 좋지 않겠냐'며 말리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4년 전 교육감에 출마할 당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추진했던 혁신교육과 민주시민교육,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정책은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당선되면 반드시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이번에 고심 끝 재선 출마를 결심한 것도) 지금까지 추진한 정책을 지속해 학생들의 혼란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4년 전 오늘은 경기교육의 희망인 혁신교육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서기로 한 날"이라며 "그때 가진 그 꿈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시작을 여러분과 함께 다짐하고자 한다"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이 교육감을 포함해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 구희현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 상임대표, 박창규 전교조 초대 경기지부장, 송주명 한신대 교수,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 등 8명이다.
이들 중 진보진영에서는 정진후 원내대표와 이성대 교수, 구희현 상임대표, 박창규 전 경기지부장, 송주명 교수 등 5명이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에 참여 중이다. 보수진영 후보는 임해규 경기포럼대표 1명만 남았다.
이 교육감은 2014년 6·4 경기도교육감 선거 때 '2014행복한경기교육희망연대'가 선거인단 직접 투표와 여론조사를 거쳐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이 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실효성 있는 안전교육을 위해 학생 스스로 매뉴얼을 만들어 다양한 재난·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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