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노로바이러스에도 '부상 투혼'…대회 기간 662명 구조·응급처치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안전을 책임진 강원도 소방본부가 강력한 안전대책으로 대한민국 119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강원소방은 정신 직제조직 없이 태스크포스(TF)팀 10명만으로 2년 전부터 테스트이벤트 등 다양한 현장의 안전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2016년 경기장과 선수촌, 숙박시설 등 2만4천922개소를 특별조사해 시정조치 명령 3천627건, 기관통보 212건, 과태료 210건 등 4천96건을 조치했다.
평소 3교대 근무에서 대회 기간 2교대로 바꾸어 가용인력을 총동원, 대회 기간 연인원 1만7천569명과 장비 3천365대를 배치해 안전활동을 했다.
이흥교 강원소방본부장은 올해 1월 10일 소방총괄 지휘본부 근무를 시작으로 설 연휴 전통시장과 병·의원 안전실태 확인, 삼척 산불대응을 제외하고 대회 안전관리에 힘썼다.
경기장과 선수촌 등 올림픽 관련 시설에 대해 매일 안전도를 평가했다.
강원소방은 대회 기간 648명을 응급처치 또는 병원으로 이송했고 14명을 구조했다.
지난달 14일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강풍으로 쓰러진 시설물로 인해 머리를 다친 일본 아사히TV 기자 등 6명을 병원으로 옮겼고, 1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떡이 목에 걸린 어린이를 하임리히법으로 살렸다.
같은 달 21일 스노보드 경기 중 낙상으로 목뼈와 골반을 심하게 다친 캐나다 선수를 응급처치 후 소방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119대원들은 부상 투혼도 발휘했다.
지난 1월 28일 국제방송센터(IBC)에 근무하던 평창소방서 이성림 소방장은 요로결석으로 심한 통증이 있었음에도 병원에서 응급처치만 받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2월 19일 정선소방서 김우영 소방위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 근무 중 노로바이러스 환자를 응급처치하고 이송하다가 자신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병원에서 치료만 받고는 현장을 지켰다.
대원들은 대회 초반 매서운 추위에 독감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정신력으로 버티며 임무를 완수했다.
강원소방은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어 패럴림픽에 참가한 전직 소방관 알린 코헨(49·여) 미국 장애인 스노보드 선수를 응원하며 국적을 뛰어넘은 끈끈한 동료애를 나누기도 했다.
이흥교 본부장은 "올림픽과 패럴림픽 안전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더 신뢰할 수 있는 안전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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