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입대 영장 나올 가능성…8월 AG가 변수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번 겨울 LG 트윈스의 '뜨거운 감자'였던 오지환(28)의 야구에는 문제가 보이지 않았다.
손목 힘으로 장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여전했고, 수비에서도 큰 구멍을 보이지 않았다.
오지환은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테이블세터로 두 차례 출루했고, 그중 한 번은 홈을 밟아 제 역할을 다했다.
수비에서도 큰 실수 없이 깔끔한 포구와 안정적인 송구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는 오지환의 시범경기 첫 출장이었다.
LG 주전 유격수인 오지환이 시범경기에 뒤늦게 나타난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이다.
실제로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오지환은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오지환이 맞이한 가장 큰 숙제는 병역이다.
현역 입영 대상인 오지환은 이제 더는 입대를 미루기 힘든 나이가 됐다.
병무청에서 해외여행을 허가하지 않아 팀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도 참가하지 못했다.
경찰야구단과 상무 등 퓨처스리그에 참가하는 군 야구단에도 이제는 들어갈 수 없는 오지환은 당장 이번 시즌 중 영장이 나오면 입대해야 한다.
오지환은 8월 열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를 노리지만, 그 전에 입대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실제로 2010년 6월에는 송광민(한화)이 KBO리그 최초로 시즌 중 훈련소에 입소하기도 했다.
병무청은 오지환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뛰면 곧바로 입소 영장을 낼 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LG가 오지환을 이번 시즌 내내 기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결국, LG는 이날을 '디-데이'로 잡았고, 오지환은 경기에 뛰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했다.
오지환은 경기 후 "이천에서 준비를 잘해서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 앞으로 준비 잘하겠다"고 짧게 소감만을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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