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20일 전국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거센 바람에 휘청거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주요 관측 지점별 풍속(초속)은 인천 8.3m, 울릉도 11.1m, 홍성 7.1m, 천안 6.9m, 여수 10.2m, 제주 7.8m, 대구 7.0m, 부산 7.4m 등을 기록 중이다.
부산이나 여수에서는 1시간 내 최대 순간 풍속이 20m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같은 시각 서울에서도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기준으로 김포공항 7.0m, 용산 6.8m, 구로·노원 6.7m, 중랑 6.3m 등 곳곳에서 강풍이 불었다.
현재 전남 거문도·초도에는 강풍경보가, 부산과 울산, 제주, 전남 완도·고흥·여수, 울릉도·독도, 경남 통영·거제, 경북 영덕·포항·경주·울진 평지·경북 북동 산지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고기압과 남쪽의 저기압 사이에 기압 밀도가 촘촘해지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찬 바람이 불면서 전국 곳곳에서 비닐하우스가 찢겨나가거나 가로수와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풍은 절기상 춘분(春分)인 21일 저녁부터나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이 강풍의 절정이 될 것"이라면서 "내일 저녁부터는 바람이 점차 잦아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후 들어 기온도 평년 아래로 떨어졌다. 오후 4시 현재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9.1도로, 평년(12.4도)보다 3.3도 낮았다.
평년값이 있는 전국 46개 주요 관측지점 중 평년과 같은 기온을 기록한 군산(11.3도)을 제외한 45곳의 최고기온이 모두 평년보다 낮았다.
기상청은 북동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당분간 평년보다 낮은 꽃샘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찬 바람 속에 대기 확산이 원활해져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는 전국에 걸쳐 '좋음'(0∼15㎍/㎥) 상태를 보였다.
21일에는 또다시 전국 곳곳에서 비·눈이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경상·제주 10∼40㎜, 전라·강원 영서·울릉도·독도 5∼20㎜다. 서울·경기·충청에는 5㎜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최대 20㎝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22일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경남 내륙, 전북 동부 내륙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많은 눈이 쌓이겠고, 그 밖의 지역에도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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