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백보컬' 무대로 나오다…리사 피셔 4월 내한 콘서트

입력 2018-03-20 17:30   수정 2018-03-20 18:33

'전설의 백보컬' 무대로 나오다…리사 피셔 4월 내한 콘서트
31일 통영국제음악제 출연…4월 1일 LG아트센터서 단독 공연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나는 스타가 되고 싶지 않아요. 단지 노래하는 게 좋았을 뿐."
스팅과 롤링스톤즈, 티나 터너, 비욘세. 지난 30년간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뒤에는 늘 이 여인의 목소리가 있었다. 전설적인 백보컬 리사 피셔(60)가 그 주인공이다.
피셔는 1980년대부터 4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업계에서 이름을 날렸지만, 정작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91년 첫 솔로 앨범 '소 인텐스'(Intense)가 인기를 끌며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여성 R&B 퍼포먼스상'을 받았지만 후속 녹음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 백보컬의 자리로 돌아갔다.
피셔가 재조명된 건 2013년 다큐멘터리 '스타로부터 스무 발자국'이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백보컬의 삶을 소개한 이 영화를 통해 스타의 그림자로 살던 피셔는 무대의 중심으로 나올 수 있었다. 여기에 힘입어 2014년부터는 재즈 트리오 '그랑 바통'과 솔로 투어도 시작했다.
이달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한국에서 공연하는 피셔를 20일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7년 전 재즈 트럼페터 크리스 보티 내한공연에 백보컬로 참여한 적은 있지만 한국에서 단독공연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
그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참 즐거웠다.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불고기는 정말 훌륭했다"며 설렌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피셔는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션으로 미국의 R&B 가수 고(故) 루더 밴드로스와 롤링스톤즈를 꼽았다.
"루더 밴드로스는 제게 음악적 감성과 세심함, 오랫동안 노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줬어요. 그가 없었다면 그래미상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와 함께한 노래 '스톱 투 러브'(Stop to love)가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롤링스톤즈는 자유로움과 실험정신을 갖게 해준 아티스트예요. '록 앤 어 하드 플레이스'(Rock and a hard Place)라는 노래에서 마지막에 반복되는 코러스를 부를 땐 하늘을 나는 느낌이었어요."
그는 1991년 솔로 앨범 이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작품을 내지 않은 사연도 털어놨다. 첫 앨범을 냈던 레이블이 다른 회사에 합병되면서 두 번째 앨범 작업이 흐지부지 됐던 것. 피셔는 "당시 다른 회사와 접촉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그래서 다시 내가 좋아하는 일, 백보컬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미 수상자에서 백보컬로 돌아가는 게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했다.
"유명해지려고 뭐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냥 노래만 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죠. 제 천직은 노래하는 데 있다고 믿어요. 그게 어떤 형태더라도요. 다른 사람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 직업을 정말 사랑합니다."



그는 백보컬로 노래하는 것이 "누에가 실을 토해 몸을 감싸는 것처럼 메인 보컬의 노래와 음악을 한 겹 감싸주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이어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부르는 노래는 언제나 와닿는다"고 강조했다.
피셔는 언젠가 '그랑 바통'과 두 번째 음반을 낼 계획이다. 전 세계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꿈꾸고 있다.
피셔는 31일 통영국제음악제에 출연하며 4월 1일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 티켓은 LG아트센터 홈페이지(www.lgart.com)에서 5만∼9만 원에 예매할 수 있다. ☎ 02-2005-0114.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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